순천 선암사에 다녀왔어요. 선암사는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에 자리한 사찰로, 한국불교 태고종의 총본산이에요.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고요. 저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이번엔 서진이와 하진이 두 아이를 데리고 가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 위치 | 선암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 |
| 💰 입장료 | 문화재관람료 별도 (매표소에서 확인 가능) |
| ⏰ 운영시간 | 일출~일몰 상시 개방 (매표소 운영시간 별도) |
| 🚗 교통 | 주차장에서 도보 20~30분 (완만한 오르막) |
| 👶 유모차 | 부분 가능 (흙길 구간 있어 아기띠 병행 추천) |
| ⭐ 추천 연령 | 5세 이상 (영아는 아기띠 필수) |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암사까지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됐어요. 날씨가 시원했으면 걷는 길 자체가 참 좋았을 것 같은데, 저희가 간 날은 하필 7월 한여름이라 걷는 내내 땀이 뻘뻘 났습니다.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 벤치가 놓여 있어서, 아이들 컨디션 봐가며 쉬엄쉬엄 걸을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어요.
선암사 가는 길에는 승선교라는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도 있어요. 계곡 위로 아치형으로 놓인 다리인데, 사진 찍기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 시간 여유가 있다면 꼭 챙겨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희는 아이들 컨디션 때문에 이번엔 여유 있게 감상하진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승선교 앞에서 가족사진을 남기고 싶어요.

유모차로 시작했다가 아기띠로 갈아탄 이유
초입은 어느 정도 잘 조성된 길이라 유모차를 밀고 걸을 만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길이 흙길로 바뀌더라고요. 아주 나쁜 길은 아니었지만, 유모차 바퀴가 자꾸 흙에 걸려서 미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결국 아기띠로 갈아타서 하진이를 안고, 유모차는 저희 부부 사이에 두고 밀며 선암사까지 올라갔어요. 8개월 아기와 함께 선암사에 가실 계획이라면, 유모차만 믿지 마시고 아기띠를 꼭 함께 챙기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희처럼 유모차와 아기띠를 둘 다 챙겨서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이동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선암사는 매우 작고 아름다우며 고요한 사찰이에요. 사찰인지라 전체적으로 정숙한 분위기였고, 기도드리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큰 사찰들처럼 화려하거나 북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그 고요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선암사는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뒷간(화장실)으로도 유명한데,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런 옛 건축물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역사 공부가 될 것 같아요.

7살이 된 서진이, 이번엔 혼자서도 잘 걸었어요
선암사는 사실 저희 가족에게 두 번째 방문이었어요. 처음 왔을 때보다 서진이가 훌쩍 커서 그런지, 이번엔 투덜대지 않고 씩씩하게 잘 올라오더라고요. 7살이 되니 확실히 체력도 붙고 인내심도 늘었다는 걸 느낀 하루였습니다. 같은 장소를 다른 시기에 다시 찾으면 아이가 자란 만큼 여행의 결도 달라진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돌담 위에 올려진 작은 동자승 석상들을 보더니 서진이와 하진이 둘 다 눈을 떼지 못했어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만져보려다 저지당하긴 했지만, 그 앞에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사찰 곳곳에 이런 소박한 볼거리들이 숨어 있어서, 아이들 눈높이에서도 지루하지 않은 산책이 됐어요.
선암사 경내를 둘러보는 동안 하진이는 아기띠 안에서 새근새근 잠들기도 하고, 눈을 뜨고는 주변 나무와 기와지붕을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기도 했어요. 아직 말은 못 해도 분위기는 느끼는지, 평소보다 훨씬 얌전하게 있어줘서 저희 부부도 오랜만에 여유롭게 경내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선암사를 다 구경하고 내려가는 길에는 두꺼비까지 만났어요. 서진이가 두꺼비를 보고 얼마나 신기해하던지, 한참을 쪼그려 앉아서 구경하다가 겨우 발걸음을 뗐습니다. 여름철 산사에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생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두꺼비를 실제로 관찰하면서, 아이 스스로 곤충 도감에서만 보던 걸 눈앞에서 확인하는 그 반짝이는 표정이 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7살, 8개월 아이와 선암사 갈 때 참고할 팁
- 유모차보다 아기띠 — 초입은 유모차로 갈 만하지만 중간부터 흙길이라 바퀴가 잘 걸려요. 영유아를 데려가신다면 아기띠를 함께 챙기시는 걸 강력 추천드려요.
- 한여름엔 물과 그늘 필수 — 저희처럼 7월에 방문하신다면 그늘이 적은 구간도 있으니 물을 충분히 챙기고 아이 컨디션을 자주 체크해주세요.
- 사찰 예절 미리 알려주기 — 기도드리는 분들이 많아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예요. 아이에게 미리 “여긴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이라고 알려주면 훨씬 수월합니다.
주차장부터 선암사까지 걷는 길이 짧지 않아서 아이들 체력 소모가 있었지만, 그만큼 도착했을 때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감동이 컸어요. 서진이가 이제 훌쩍 자라 혼자 잘 걷는 모습을 보니, 다음번엔 하진이도 이만큼 커서 함께 뛰어다닐 날이 기대되는 하루였습니다. 순천 여행 코스에 조용하고 여유로운 힐링 스팟을 넣고 싶으시다면, 선암사는 아이와 함께 가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통영 나폴리농원 맨발걷기 체험 후기 | 아이와 통영여행 힐링 코스
- 통영 수산과학관 후기 | 아이와 가볼만한 곳 솔직 리뷰
- 고성 공룡타조랜드 후기 | 아이와 무한 타조 먹이주기 체험
📍 찾아가는 길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유튜브 채널 지니그라운드도 구경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