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188다산트라 풀빌라 후기 | 아이와 산속 수영장 물놀이

여름에 아이 데리고 갈 만한 데를 찾다가, 결국 물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평 188다산트라 풀빌라예요. 계곡도 아니고 워터파크도 아니고, 숙소 안에서 아이가 하루 종일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곳. 그게 이번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애들 놀기에는 정말 좋았고, 대신 제가 돈 문제로 한 번 크게 삽질을 했습니다. 가평 풀빌라 아이와 다녀오실 분들은 이 글에서 그 부분만 챙겨가셔도 7만원은 아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순서대로 풀어보겠습니다.

📍 위치가평 188다산트라 풀빌라 (경기도 가평, 산 중턱)
🏊 수영장 깊이얕은 쪽 100cm 안팎 (키 120cm 아이 어깨 높이)
⏰ 수영장 운영밤 10시까지
💰 자쿠지7만원 (별도 신청)
💰 실내 전기 그릴무료
💰 불멍유료 (금액은 현장 확인 권장)
🛏 1박 요금 · 체크인현장 확인 권장
⭐ 추천 연령구명조끼 입고 물놀이 가능한 아이

산 중턱에 줄지어 선 객실동

도착해서 차를 세우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여기 진짜 산속이네”였습니다. 박공지붕 객실동이 비탈을 따라 쭉 줄지어 있고, 그 너머로 바로 산이 보여요. 객실 앞이 그대로 주차 자리라 짐 옮기는 건 편했습니다. 아이 물놀이 짐이라는 게 튜브에 구명조끼에 갈아입을 옷까지 한 보따리인데, 차에서 문까지 열 걸음이면 끝나니까요.

Gapyeong pool villa gabled cabins lined up along a mountain valley driveway in summer

이 “산속”이라는 게 나중에 물놀이할 때 그대로 변수가 됩니다. 그건 조금 뒤에 이야기할게요.

오후 3시 20분, 물놀이 시작 — 그리고 18분

짐 풀자마자 애들은 이미 수영복이었습니다. 오후 3시 20분쯤 물에 들어갔어요.

수영장 깊이가 아이 기준으로 딱 좋았습니다. 첫째가 키가 120인데 어깨 정도 옵니다. 100센치일까 싶더라고요. 발이 닿으면서도 몸은 물에 잠기는 깊이라, 구명조끼 입혀놓으니까 애들이 놀기 너무 좋았어요. 부모가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하는 깊이가 아니라는 게 제일 컸습니다. 저는 물 밖에서 커피 들고 지켜보는 정도였어요.

Child in a life vest standing in the shallow end of the Gapyeong pool villa outdoor pool

뷰도 좋습니다. 수영장 난간 너머로 바로 산 능선이 펼쳐져요. 사진으로 보면 여름휴가 그 자체인데, 실제로는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18분 정도 놀고 추워서 나왔습니다. 산속에있어서 그런가 바람이 불면 생각보다 춥더라고요. 8월인데도요. 해는 쨍한데 바람 한 번 지나가면 물 밖에 나온 애들이 바로 몸을 웅크립니다. 애들도 추워했어요. 결국 수건 뒤집어쓰고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잠깐 들어갔다 다시 나왔어요. 과자 먹고 오댕국 먹으면서 쉬었습니다. 이게 8월 한여름 오후 4시에 있었던 일입니다. 산속 풀빌라 가시는 분들, 여름이라고 방심하지 마세요.

자쿠지 7만원, 도착하자마자 물어봤어야 했다

애들이 추워서 나온 걸 보고 그제서야 자쿠지를 알아봤습니다. 이용료가 7만원이더라고요. 별도 신청입니다.

여기서 후회가 왔습니다. 미리 도착하자마자 했으면 좋았을걸. 애들이 찬 물에서 나와서 몸 녹일 데가 필요했던 게 딱 그 타이밍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미 오후 늦은 시간이고, 이제 와서 7만원 내고 몇 시간 쓰자니 지금 하기엔 늦었고 돈 아까운듯 싶어서 결국 안 했습니다.

이게 이번 여행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에요. 금액이 아까웠던 게 아니라, 쓸 수 있었던 타이밍을 놓친 게 아까웠습니다. 산속이라 저녁에 쌀쌀해질 걸 미리 알았으면 체크인하면서 바로 신청했을 거예요.

Gapyeong 188 Dagsantra pool villa unit 14 exterior with pool rules sign and inflatable tube

저녁: 실내 전기 그릴은 무료, 불멍은 유료

저녁은 실내에서 전기 그릴에 소고기랑 삼겹살 구워 먹었습니다. 그릴은 무료이네요. 이건 좋았습니다. 따로 돈 안 내고 고기만 사 가면 되니까요.

실내라는 것도 아이랑 있을 땐 장점입니다. 밖에서 숯불 피우면 불 근처로 애 못 오게 계속 신경 써야 하는데, 실내 전기 그릴은 그 스트레스가 없어요. 물놀이로 이미 체력 다 쓴 상태에서 숯 피우고 있을 자신도 없었고요.

불멍도 할 수 있는데 이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저희는 신청 안 했어요. 저녁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불멍은 너무 더울 것 같아서 그냥 넘겼습니다. 8월에 불 앞에 앉아 있는 게 그림은 좋은데 현실은 좀 그렇잖아요. 가을이나 겨울에 왔으면 무조건 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꽉 차서 좋네요. 분위기도 좋고. 옆 동에서도 다들 고기 굽고 애들 뛰어다니고, 그 소음이 오히려 편했습니다. 조용한 숙소에서 애가 뛰면 눈치 보이는데 여기는 다 같은 처지라 마음이 놓였어요.

반전은 밤이었습니다

수영장은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녁 다 먹고 쉬고 있는데 첫째가 수영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낮에 그렇게 떨면서 나왔는데도요.

그래서 다시 나갔는데, 이게 의외였습니다. 저녁 되니까 오히려 물이 따뜻해요. 낮 동안 데워진 물은 그대로인데 바깥 공기가 식으니까 상대적으로 물속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거죠. 낮에는 물 밖이 따뜻하고 물속이 찼는데, 밤에는 정반대가 됐습니다.

그래도 오래는 못 갔습니다. 들어갔다가 덜덜 떨면서 금방 나왔어요. 물속은 따뜻해도 나오는 순간이 문제니까요.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한 거라 만족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랑 갈 때 챙기면 좋은 것 3가지

  • 자쿠지는 체크인할 때 바로 물어보세요. 7만원 별도인데, 쓸 거면 도착 직후에 신청해야 본전을 뽑습니다. 애들이 추워서 물에서 나온 다음에 알아보면 이미 늦어요. 저희가 딱 그 케이스였습니다.
  • 여름이어도 겉옷과 큰 수건을 넉넉히. 산 중턱이라 바람이 불면 8월에도 춥습니다. 물놀이 18분 만에 철수했어요. 수건 한 장씩 말고 아이당 두 장, 물에서 나오자마자 걸칠 얇은 후드나 판초 타월이 있으면 물놀이 시간이 확 늘어납니다.
  • 물놀이는 오히려 해 지고 나서 한 번 더. 밤 10시까지 열려 있고 저녁에 물이 더 따뜻합니다. 낮에 짧게 끊기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저녁 타임을 노려보세요. 대신 물 밖 온도가 낮으니 나올 때 바로 감쌀 준비는 해두시고요.

수영장 깊이는 아이 기준으로 정말 괜찮았습니다. 키 120cm 아이 어깨 정도니까, 그보다 작은 아이는 구명조끼가 필수고 보호자가 옆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초등 저학년 정도면 혼자 신나게 놀 수 있는 깊이예요.

요금이나 운영 시간은 시즌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예약 전에 숙소에 한 번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희가 확인 못 한 부분(1박 요금, 체크인·체크아웃 시간, 불멍 이용료, 주차 대수)은 지어내지 않고 비워뒀습니다.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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