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카이도 여행 중 비에이 투어를 신청하려 했는데, 서진이(53개월)한테는 일정이 너무 타이트할 것 같아 포기했다. 대신 직접 렌터카를 빌려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로 했다. 삿포로역에서 렌트하지 않고 아사히카와역까지 이동한 뒤 거기서 도요타 렌트샵에서 차를 빌렸다. 그리고 첫 번째로 향한 곳이 아사히야마 동물원이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겨울 펭귄 산책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가 간 건 10월이라 펭귄 산책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수족관 안에서 헤엄치는 펭귄은 실컷 볼 수 있었다. 날씨가 맑고 좋았고, 동물원 관리 상태도 훌륭했다. 일본 동물원은 어딜 가도 청결하고 동선이 잘 짜여 있는 것 같다.
하마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거다. 유리창 바로 너머로 하마가 물속에서 유유히 움직이는데, 코앞에서 보니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다큐에서 하마가 그렇게 포악하다고 했는데 막상 눈앞에서 보니 그냥 귀엽기만 하다. 서진이는 손을 유리에 짚고 한참을 떼지 않았다.
침팬지와 눈 맞추기

침팬지관에서는 서진이와 침팬지가 유리 너머로 눈을 마주쳤다. 서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침팬지가 그쪽을 쳐다보는데, 그 순간 서진이 표정이 얼어붙었다가 다시 웃음이 터졌다. “저 원숭이 나 봐!” 하면서 엄청 신기해했다.
펭귄 터널 — 머리 위로 펭귄이 헤엄친다

펭귄 수족관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시그니처다. 터널 형태로 되어 있어서 머리 위로 펭귄들이 헤엄쳐 다니는 걸 올려다볼 수 있다. 겨울엔 밖에서 펭귄이 산책하는 게 유명하지만, 이 터널은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다. 아내와 서진이가 터널 안에서 위를 가리키며 포즈 잡은 사진이 제일 잘 나왔다.

10월이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때였다. 플라밍고 구역을 지나는데 알록달록한 가을 나무 사이에 분홍빛 플라밍고들이 있어서 풍경이 꽤 예뻤다. 서진이는 “저거 왜 다리가 하나야?” 하고 진지하게 물었다 ㅎㅎ.
동물원 아이스크림은 실패가 없다

동물원 내 푸드 카페(Food Base Cafe TOTORI)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홋카이도 아이스크림은 어딜 가도 실패가 없다. 서진이가 먹으면서 짓는 표정 보면 내가 더 흐뭇하다.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단 한 번도 실망이 없었다. 뭘 먹어도 맛있는 동네다.
53개월 아이 동반 실용 팁
- 렌터카 이용 시 아사히카와역 픽업 추천 — 삿포로에서 바로 렌트하면 시내 운전이 부담스럽다. 아사히카와까지 JR로 이동 후 렌트하면 바로 외곽 드라이브 코스로 연결돼 훨씬 편하다.
- 겨울 방문이면 펭귄 산책 일정 확인 — 10월~3월 사이 눈이 쌓이면 펭귄 산책이 진행된다. 아이한테 최고의 경험이 될 수 있으니 겨울 방문 시 날짜 확인 필수.
- 동물원 안에서 아이스크림은 꼭 먹기 — 홋카이도 낙농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즐비하다. 걸으면서 먹기 딱 좋고, 아이도 어른도 당 보충에 좋다.
총평
아사히야마 동물원, 아이 데리고 가기 정말 좋은 동물원이다. 동물과의 거리가 가깝고, 각 관마다 동물의 특징을 살린 독특한 구조물 덕분에 일반 동물원과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진이가 동물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날 특히 눈을 반짝이며 돌아다녔다. 홋카이도 여행에서 아이와 함께라면 빼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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